논리학 분야의 개념들은 영어로 표현하는 편이 되려 이해하기 편한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추론이란, 무언가를 근거로 하여 다른 어떤 것에 도달하는 특수한 종류의 사고를 말한다. 이렇게 표현해놓고 보면 딱딱하지만 추론이 inference임을 상기하면 이해하기가 조금 낫다. 추리통계에서 샘플로부터 모집단의 파라미터를 추정하는 것이 바로 'infer'였다. 이와 같이 어떤 대상을 근거로 하여 다른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사고의 흐름이 바로 추론이다. 이때 추론의 출발점을 '전제premise'라고 하고, 추론의 도착점을 '결론conclusion'이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쉴새없이 추론을 한다. 친구의 표정을 보고 '저 녀석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생각을 하고, 출근길 동료의 인사 목소리에서 사무실 분위기를 가늠한다. 심지어는 가십뉴스를 보면서도 때때로 추론에 가까운 사고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마음에 담아두고 끝내는 게 아니라, 말이나 글과 같이 나 이외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하게 되면 '논증'이 된다. 즉, 전제를 근거로 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추론을 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이 '논증argument'이다.

논증은 추론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자연언어논증natural argument'과 '형식논증formal argument'으로 구분된다. 자연언어논증은 비형식논증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들로 표현된 논증을 말한다. 반면에 형식논증은 p,q,r, 화살표 같은 일련의 기호들로 표시되는 논증이다. 그래서 형식논증은 기호논리학이라고도 한다.

일상적 언어로 이루어진 자연언어논증을 접하다 보면 형식적으로는 논증의 형태를 갖추지 않았으면서 내용상으로는 논증인 경우가 있다. 이를 '실천적 논증'이라고 한다. 현실에서 우리가 은연중에 사용하는 말과 주장 대화 중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외견상 논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논증이 아닌 주장들, 즉 전제가 결론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주장들을 '오류 논증' 또는 '오류fallacy'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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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증법 paradeigma  (0) 2009.08.05